영화 3

모든 걸 포기하고 너에게로 향하겠다, <말할 수 없는 비밀>

너무 우울하고 슬퍼서 스스로 망가지고 있을 때 넷플릭스에서 말할 수 없는 비밀을 봤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감정 이입이 잘 되기도 하고, 너무 속상한 일이 있어서 감동적인 장면이 아닌데도 조금씩 울었던거 같다. 남녀 주인공 모두 서로를 위해서 내가 가진 것들과 현재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서로를 택했다. 조금의 작은 오해로 서로 아파했고, 말할 수 없는 비밀 때문에 완전히 볼 수 없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것이 안타깝고 아쉬웠다. 서로에게 더 솔직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지만 너무 진심인 상태에서는 어떠한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됐다. 나에게도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있지만 나에게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의 일상 2023.10.30

가출에서 찾은 낭만, <날씨의 아이>

가끔 혼자 아무 계획도 없이 떠나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한번도 실천해본적은 없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나보다 더 멋있게 실천에 옮겨서 결국 낭만을 찾았다. 나도 누구에게 모든 현실과 미래를 내팽겨칠만큼 중요한 사람이 되고싶다. 개연성은 조금 부족해도 확실히 입가에 미소가 띄어지는 영화인것 같다. 영화 색감이 너무 이쁜데, 넷플릭스에서 4K를 지원하지 않는게 미울만큼 FHD로 보기 아까운 배경이었다. 중간에 어디서 많이 본 조연들이 있어서 나중에 알고보니 에 나오는 주인공들이었다. ㅋㅋ 이런 감성적인 일본 애니메이션들을 보면 마음이 이쁜 노을빛으로 번지는거같아서 좋다. 언젠가는 나도 가출을 감행해서 낭만을 찾으리.. 근데 이 나이먹고 집 나가면 그냥 독립 아닌가.. 슬프다

나의 일상 2023.10.17

밀루 유 떼베, <원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감독 '존 카니' 의 음악 영화 시리즈 첫번째 작품이자 OST로 유명한 원스 유튜브 영화로 구매해놓고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추석 연휴때 짬이 좀 나서 봤다. 주인공들의 이름조차 알려주지 않지만, 영화의 스타일이나 분위기는 말할것도 없고 '그'와 '그녀'의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스타일과 개성, 삶과 그 속에 낭만까지 전부 내 스타일이고 여운이 깊게 남는다. 무심하게 찍은듯한 영화의 구도, 정신없는 아일랜드의 거리, 조금 구린 화질 마저 영화를 완벽하게 만들었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 현실적이고 낭만없는 나에게 존 카니 감독의 영화들은 볼때마다 잊었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듯한 착각을 주고 많은 영향을 준다. 정말 간만에 몰입해서 봤고, 이 영화를 끝으로 [원스] -> [비긴 어게인] ..

나의 일상 2023.10.02